콜레라의 발생은 계절적인 변동 양상을 나타낸다. 열대지방에서는 주로 우기에 온대지방에서는 주로 여름철에(6~10월) 발생한다. 겨울철에는 환자의 발생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이는 균의 생존 특성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콜레라는 특히, 사회 경제적으로 하위계층에서 그 발생이 많은데 이는 콜레라의 발생이 밀집 주거환경 및 불결한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콜레라는 옛날부터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Asia)지역에 존재하여 왔던 것으로 추정되나 전세계적인 대유행은 1817년부터 1823년까지의 제1회 대유행을 시작으로 7회의 대유행이 있었던 것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유명한 'Snow on Cholera'(1854)는 제3호 대유행 중에 행한 업적이다. 최근 제7회 대유행은 EL Tor형에 의한 것으로 1961년에 시작되어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10년 이래 약 20여회의 유행이 확인되고 있으며, 1920년 일본에서 전파된 대유행에서는 24,229명 발생에 13,568명 사망이라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우리나라는 해방 후 1946년 중국으로부터의 귀국민에 의해 전파되어 남한에서만 15,644명 발생에 10,181명이 사망한 대유행이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의 유행은 대유행이 있은 후 다음해에 소규모의 유행이 나타난 경우가 많다. 근래에는 1963~1964년, 1969~1970년 및 1980년, 1991년 및 1995년의 유행이 보고되어 있으며 이후 산발적인 국내 유입의 보고가 있다.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Vibrio cholerae)를 원인균으로 하는 소장의 급성 전염병으로서 급격한 대량의 설사와 탈수를 주 증상으로 하며, 대유행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전염병의 하나로 간주되어 왔고, 높은 이환율과 사망률을 나타낸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근래에 문제가 되고 있는 변형된 EL Tor콜레라는 증상이 훨씬 경미하여 쉽게 간과될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해외여행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콜레라 토착화 지역에 여행한 후에 국내에 유입되는 예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보건의료 관계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를 요하고 있다.
아시아 콜레라의 병인성 및 중독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의학적인 처치가 부족한 경우 50~80%의 높은 치명률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1969~1970년, 1980년 및 1985년의 유행시 모두 1%미만의 낮은 치명률을 나타내었다. 또한 연령별로는 노령층 및 유년층의 사망률이 높았다. O형 혈액형이나 저위산 상태에 있는 사람은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는 보고가 있다.
가. 역학
⑴ 감염원 및 감염경로
자연 상태에서의 병원소는 인간이며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한 전형적인 아시아 콜레라의 경우다. 회복기 보균자는 대체로 1개월 이후는 존재하지 않으며 만성 보균자는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EL Tor형의 유행에 있어서는 불현성 감염과 이에 따르는 건강보균자의 존재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환자의 10~100배)
분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된 균은 외기환경에서는 장기간 생존하지 못하며(습도, 온도, 염도 등에 의해 좌우되나 대체로 음식물의 표면에서는 7일 이내, 수중에서는 4주 이내에 사멸함), 비교적 빠른 시기에 감수성자의 체내로 침입하여야 감염이 성립된다. 거의 모든 감염 경로는 간접 전파형식을 취하며 오염된 식품이나 음료수를 통한 전파가 더 중요한 감염경로였으나 최근 EL Tor형의 유행은 거의 식품에 의한다. 매개 식품은 거의가 어패류 등의 해산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인체 감염실험을 통해 연구된 바에 따르면, 감염이 이루어지기 위한 균수는 10⁴~10⁴×10⁴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나. 관리방법
⑴ 전파관리
환경위생 특히 상수와 하수 등 공공 용수의 관리와 식품오염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콜레라 유행 시에는 균의 오염이 의심되는 어떠한 물이나 식품도 음용 또는 생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환자나 보균자로부터의 배설물이나 오염된 물건은 철저히 소독하여야 한다. 콜레라에 이환된 환자는 격리되어야 하며,「전염병예방법」에 따르면 환자로 진단 받은 때부터 치료를 통하여 주요 증상이 쇠퇴한 후 미생물학적 검사 결과 병원체를 발견할 수 없을 때에 격리를 해제하도록 되어 있다. 분변에서 균이 증명되는 보균자 또는 무증상 환자에 대해서도 역시 이에 준해 관리하여야 한다. 콜레라에 대한 건강 격리는 검역법상 120시간 동안 격리하도록 되어 있으나, 그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역학조사는 콜레라의 경우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계적인 조사와 발견, 추적 및 보고는 콜레라 관리 계획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며, 특히 발단 환자(index case)와 전파경로에 대한 파악이 중요하다.
⑵ 저항력의 증강
콜레라에 선택적인 저항력의 증강 방법은 별로 효과가 없다. 예방접종에 의한 인공능동 면역은 30% 정도의 방어효과를 나타내며 이것마저도 6개월 이상 지속하지 못한다. 따라서 콜레라 유행시 예방접종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으며, 세계보건기구에서도 해외 여행시에 콜레라 예방접종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 항생제에 의한 집단적인 화학예방은 경제적인 면 외에도 효과 등에서 아직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⑶ 질병 피해의 최소화
EL Tor콜레라는 원칙적으로 신속한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있을 경우 비교적 용이하게 회복되며 사망 뿐 아니라 별다른 합병증도 남기지 않는다. 따라서 콜레라 유행시 환자에 대한 가장 최선의 관리 방법은 즉각적인 격리와 항생제 등에 의한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며, 항시 이러한 긴급 대처를 위한 공급 차원에서의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