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는 급성호흡기 전염병의 대표적인 질병이며, 간헐적으로 유행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그 발생을 감시하고 방역대책의 수립이 필요한 제 3군 법정전염병이다.이 병은 전염성 질환 가운데에서도 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과거에 흑사병,두창, 황열, 발진티푸스 등이 많은 문제가 되었던 질병들은 거의 성공적으로 관리되었거나 일부 지역에 국한되었으나, 인플루엔자는 아직도 세계적인 유행을 보인다.
금세기 들어서 1918년과 1919년 사이에 전 세계를 휩쓸어 약 5억명 이상을 이환시키고 2천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공전의 대유행 이래 거의 매년 그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가. 역학
인플루엔자는 보건정보관리가 불충분한 후진국 뿐만 아니라 보건정보관리체계가 잘 정비되어 있는 선진국에서도 전체 발생을 비교적 파악하기 어렵다.
연령적으로 볼 때 본 질환은 면역이 거의 없는 유년기에 집중되며, 학동기, 특히, 5~14세군에서 가장 많고, 이들이 다시 각자 집안사람들과 인근에 대한 병원소의 역할을 한다. 물론 성인에서 성인에게로의 전파도 상당하나 역학적 의의는 크지 않으며, 실제로 산업장 결근율은 1~2%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 따라서 본 질환이 어떤 지역사회에 유행할 때의 가장 초기 현상은 학교 결석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이며, 연속적인 전파에 의해 병·의원을 찾는 환자의 증가, 입원수의 증가 등이 다음 현상으로 나타난다.
인플루엔자의 역학적 특성으로는 급격한 폭발적인 유행성, 고율의 이환과 저율의 사망, 고위험군에서의 부가적 사망, 주기적-순환적 양상 등을 들 수 있다.
나. 감염
감염 이후의 능동면역은 대체로 6~12개월 이내에 항체의 역가가 급격히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은 항체와 숙주의 저항성, virus의 생물학적 및 항원상의 변이 등이 복합되어 표현된다고 한다.
다. 관리방법
⑴ 전파관리
일반적으로 환자 격리나 건강격리는 질병의 잠복기가 극히 짧고 불현성 감염 환자가 많으며, virus의 동시 다 지역 오염 등의 이유 때문에 거의 효과가 없다. 그러나 물론 환자에 대해서는 합병증의 병발 또는 그로 인한 사망을 방지하기 위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를 피하는 것은 감염 기회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라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공 집회시설을 폐쇄할 만큼의 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⑵ 저항력의 증강
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은 질병발생과 사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백신의 제조와 역가는 매년 세계 보건기구에 의해 검정을 받고 있으며, 각국에 특이한 변종(strain)을 포함한 백신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 자체가 인플루엔자에 대한 결정적인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하기가 어려우며, 일부 대상군에게는 부작용의 우려가 크다는 문제도 있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백신에 의한 인공능동면역은 질병에 이환됨으로써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는 고위험군 즉 만성심폐질환, 신장 또는 대사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억제 상태인 사람, 65세 이상의 고연령층, 라이(Reye)증후군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아스피린(aspirin)장기복용자 등과 전파 가능성이 높은 의료 종사자와 고위험군의 가족들에게 주로 권장되고 있다. 기타 항바이러스(amantadine), rimantadine, 인터페론(interferon) 등 약물에 의한 예방 또는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⑶ 질병 피해의 최소화
사망은 인플루엔자 그 자체가 원인이기 보다 폐렴 등 합병증에 의한 것이 많기 때문에 합병증의 병발을 막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